본문 바로가기

시사뉴스

친구 카카오스토리 수염기르기

친구의 카스 수염기르기 어려운 사정

☆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

어려서 야끼만두(군만두)를 원없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절대 한접시 이상 사주지 않으셨고,  어린 나는 어른이 되면 몇접시고 원없이 먹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런 부푼생각과 달리 막상 어른이 되어 먹어본 결과 딱 한접시였다. 거기까지 맛있었고 그뒤로 먹는 것은 그냥 ....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직접경험한 순간이었다.

그뒤로 뭔가 아쉽고 더 갖고 싶을땐 이경험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았지만 그래도 늘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은 나를 늘 자극했다.

최근 잠시 쉬면서 두가지 일을 벌였는데 그중 하나가 어려서부터 해보고 싶던 수염기르기...

나름 기대속에
가족의 야유속에
그렇게 수염기르기를 시작했다.

뭐 처음은 아니지만 대학때 한달 기르다 부모님께 걸려 삭염(?) 당한 이후로 제대로 길러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음먹고 기르기 시작했고,
나름 원하는 스타일(?)이 나를 흡족하게 했지만,
곧 난관에 부닥쳤다.
동네 이웃의 이상한 눈초리...
동네 학생들의 외국인으로 오해...
두딸의 집요한 원성...

그래도 다 견딜만 했다.



위기는 타인의 시선이나 비난이 아니라
내 스스로부터 시작되었다.

"귀찮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수염을 기른다는건 결코 자유를 말하는게 아니다.
노숙자처럼 그냥 내버려 둬야하는게 아니라면...

매일 수염을 솎아 줘야지.
경계부위를 조심스레 면도해야지.
콧수염 부위는 가위로 정돈해야지.
이건 평소 면도 시간의 수십배 시간이 든다.

무엇보다 힘든 건 한달이 넘어가면서
머리처럼 새집이 지는 바람에
로션을 발라 잘 빗어주지 않으면 ....


아무튼 설날을 맞아 아내와 딸들을 위해서
면도한다는 명분아래 두달도 못채우고 일탈을 마감했다.


그나마
기승전 장난으로

다양한 컨셉으로 수염장난을 해본다.


언제 다시 길러볼지 모르지만
전국의 수염기르는 모든 분들의 정성에 경의를 표한다.

2016년 벌써 2월 중순이지만,
언제나 음력이 옳다고 믿는 나는 이제 새해라고 봅니다.

나를 아시는 모든 카친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은 이제 출발 ~~~ ^^*

#털보 #수염있는남자